한국과 중국 가면극의 전통적 특성 분석을 통한 가면분장 표현기법에 관한 연구

Abstract

가면극은 연희자들이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무속 놀이이다. 본 연구는 한국에서 서구까지 알려진 하회탈춤과 황해도 최고의 봉산탈춤을 선택하였고, 중국에서 35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례(儺禮)에서 발전된 나희(儺戲) 및 중의학과 중국화과 더불어 중국의 3대 국수(國粹)로 불리는 경극을 선택하였고 중국과 한국의 4가지 전통 가면극의 비교연구이다. 한국과 중국은 서로 인접하여, 고대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지금도 서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중에 두 나라의 가면극은 오래된 역사와 함께 동일한 기원을 가지고 형성되었으며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어 이 두 나라의 가면극을 비교분석하는 필요성이 있다. 최근 가면극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구 성과도 있지만 실질적인 양국비교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의 가면극을 비교분석을 통한 가면분장 표현기법을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물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한국과 중국 가면극에 관련된 국내외 서적, 선행연구 등 자료를 수집, 정리하며 연구를 진행하여 전반적인 한국과 중국 가면극의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았고, 양국 가면극의 색채, 의상, 무대 등 한국과 중국 가면극이 지닌 전통적 특성의 유사성과 차별성 살펴본 후 가면 표현기법에 관한 연구 사례를 제시하는 단계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하회탈춤과 봉산탈춤의 연희자들은 가면을 쓰고 주로 불교의 귀의한 것, 양반에 대한 모욕, 파계승에 대한 풍자, 남녀의 갈등 등에 대한 것을 표현하였다. 가면의 조형속 분장에는 특정계급 내부의 서로 모순되는 측면이 선택되어 한 인물 속에 압축됨으로써 강력하게 전형화 되었다. 중국의 나희에서 정신가면(正神假面)은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는 자애로운 사실적 분장을 하고 있다. 반면에 흉신가면(凶神假面)은 사람에게 사납고 위험이 있는 용맹스러운 느낌을 나타날 수 있는 가면들이다. 그리고 좌우 비대칭의 바보스러운 축각 세속인물도 나타난다. 경극은 생(生), 단(旦), 정(凈), 축(丑) 4대 행당(行當) 남자 배역의 생과 여자 배역의 단 ‘미화화장’으로, 성격파 배역 정과 어릿광대 배역 축은 ‘성격분장’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둘째, 한국과 중국 가면극의 색채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 중국의 전통색은 고대 중국에서 발생된 음양오행설을 따르는 공통점이다. 단 중국 경극 색채도가 높은 원색이 많이 사용되며 한국의 색채도 중국 경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박한 자연색이 많이 사용된다. 셋째, 한국과 중국 가면극의 의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나 중국의 가면극 복식의 기능 다 동장인물의 성격, 계급, 인격을 표현하는 역할을 하는 유사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 화회탈춤의 의상은 수수한 평상복 차림이고 한국 봉산탈춤 의상의 색채는 하회탈춤보다 상대적으로 화려하다; 중국 경극 의상의 형태, 문양, 색채 등 전부 나희의 의상보다 더 예술적이다. 단 중국 나희의 의상을 통해 신을 불러 청하고 귀신을 쫓는 의사소통의 의미가 가지고 있다. 넷째, 한국과 중국 가면극의 무대를 분석 결과는 한국이나 중국의 가면극 무대는 야외에서 설치할 수 있고 무대 조명 등 특별한 장치 없는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차별성은 한국 가면극 무대는 다차원적 지형과 사방을 둘러싼 관객의 전면적 시선이 가능하지만 중국 경극의 무대는 관객들이 삼면을 관극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중국 나희는 고정유동복합형태로 설치한 무대가 있어서 한국가면극이나 중국 경극 무대 설치한 형식보다 더 다양하다. 다섯째, 한국과 중국 가면극의 전통적 특성 분석을 통하여 가면분장 표현기법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방향 제안을 창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