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 고등학교 교사의 교구 활용 만족도 및 지속 사용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교구 선택 요인에 대한 연구

Abstract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당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교육이 필요하며,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었던 수동적 인재 양성이 아닌, 다양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동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OECD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교사중심 학습’에서 ‘학생중심 학습’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의 개념을 교육 개혁의 핵심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더 실제적이고 학생 중심적인 환경으로 교육을 바꾸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교구를 정규 교육에 사용하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교구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되고, 교사의 교수 활동을 쉽고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키트)를 말하며,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매우 중요하고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교사 주도의 획일적인 강의식 수업, 교과 지식 전달 위주의 수업, 교구의 낮은 품질, 비전문가의 교구 제작, COVID-19 상황에 의한 온라인 중심의 비대면 수업 형태로의 전환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교구가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거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교구 관련 선행연구들은 교구개발과 교구 실태 조사, 학생 대상 적용 효과 등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초, 중, 고등을 아우르는 교구 관련 연구, 교구 선택 요인과 교사의 교구 사용에 대한 만족도, 지속사용의도와 관련된 연구는 많이 부족하다. 이를 볼 때, 교사들이 교구를 선정하고 활용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있으며,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때 어느 부분에 만족하고 불만족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부족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교구 제조 회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교구 제조 회사는 학교 교육 과정에 적합한 교구를 개발하려고 노력하지만 직접 교육에 활용하는 교사와의 연계 없이는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구를 만들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많은 선행연구에서 교구의 품질과 교육 활용에의 문제 등을 오래 전부터 연구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결국 교육과 교구 시장이 분리되어 연구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일례로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구와 관련 콘텐츠를 직접 제작 또는 제조하지 않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해 활용하고 있지만, 교구 회사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구 및 콘텐츠 개발에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교사들의 교구 선정을 위한 주요 요인을 분석하고,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구에 대한 만족도 및 지속사용의도를 검정할 뿐만 아니라, 교구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교구 회사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교구회사의 서비스 품질 특성이 교사의 만족도와 지속사용의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교구를 품질특성(안전성, 경제성, 기능성, 용이성, 내구성)과 교육특성(적합성, 창의성, 활용성, 콘텐츠), 서비스특성(신뢰성, 접근성, A/S)으로 분류하고, 각 하위요인이 교사만족과 지속사용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연구모형과 가설을 설정하였다. 선행연구를 통해 교사들의 교구 선택 및 평가를 위한 기준(요인)을 재정립한 후,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연구모형은 SPSS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탐색적 요인분석을 진행하였으며, AMOS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이후 측정모형을 검증하여 개념이 적합하게 측정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잠재변수 간의 경로 분석을 위해 구조모형 분석을 하였다. 또한 교구 사용에 대한 교사만족이 교구의 품질특성, 교육특성, 서비스특성과 지속사용의도 간의 관계에서 매개효과를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매개분석도 실시하였다. 분석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⑴ 교구 품질특성의 각 하위요인 중 경제성 요인만 교사만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나머지 요인(안전성, 기능성, 내구성)들은 모두 기각되었다. 본 연구의 사전 설문에서도 교사들은 품질특성 중 경제성(17.6%)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행연구에서도 교구 선정 요인으로서 경제성은 항상 언급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능성+용이성(18.5%)과 안전성(12.8%) 또한 교사들이 교구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임을 볼 때, 교사들이 이 부분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교구 회사들 입장에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교구의 품질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⑵ 교육특성의 적합성과 활용성 요인은 교사만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고, 나머지 요인(창의성, 콘텐츠)들은 모두 기각되었다. 적합성은 선행연구 뿐만 아니라 본 연구의 사전 설문에서도 교사들이 전체 요인 중 적합성(19.2%)을 교구 선정 시 가장 고려하는 요인으로 선택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다. 적합성이 채택된 것은 교구가 교육 과정에 적합하도록 구성이 잘 되어 있고 교사들이 수업하기에도 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활용성 또한 교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중 하나이며, 교사들은 현재 사용하는 교구들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나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⑶ 서비스특성의 모든 하위요인(신뢰성, 접근성, A/S)은 교사만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에서의 서비스특성은 일반적인 교육 서비스와 달리 서비스전달품질과 유사하며, 교사가 교구를 구매할 때 발생하는 A/S, 배송, 구매 방법 등의 모든 절차에 대한 내용이다. 이를 감안해 볼 때,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은 교구 회사의 전달 품질에는 특별히 이의가 없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는 다양한 온라인 구매 방법과 잘 갖춰진 배송망,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즉시 환불 또는 교환해 주는 교구 회사의 정책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⑷ 품질특성, 교육특성, 서비스특성의 각 하위요인 중 콘텐츠를 제외한 모든 요인들은 지속사용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 검정 결과, 모든 가설이 기각되었다. 콘텐츠 요인의 교사만족에 미치는 영향은 기각되었지만, 전체 요인 중 유일하게 지속사용의도에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는 교구 제조 회사에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다. 교구의 콘텐츠 요인을 보강하는 것은 직접적인 교사만족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나 장기적인 교구 사용에 충분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⑸ 교사만족은 지속사용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 검정 결과, 해당 가설은 채택되었다. 상품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갖고 있으면 그 상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당연하다. 본 연구에서도 교사들이 교구를 활용한 경험이 좋을수록 지속사용의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연구가 많이 부족했던 교구 사용과 교사 만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⑹ 교구의 품질특성 중 경제성, 교육특성 중 활용성, 서비스특성 중, 신뢰성, 접근성, A/S 요인들이 교사만족을 통해 지속사용의도에 미치는 간접(매개)효과가 유의하며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교구 선정 요인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현직 초, 중, 고등 교사를 대상으로 이를 검증하였다. 그동안 부족했던 이러한 연구는 학술적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사들의 교구 사용 전 고려사항과 사용 후 만족도에 대해 비교한 본 연구의 결론은 다른 교사들의 교구 선정 기준의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교육 컨설팅을 위한 실증자료 수집과 분석에 대한 기초를 제공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교육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교육 컨설팅 분야는 대부분 전, 현직 교사들이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수 학습에 관한 장학 컨설팅이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처럼 교육시장과 일반 교구 시장이 결합된 형태는 교사들이 컨설팅을 진행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교사는 교육적 측면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제조 시스템과 경영 및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부족할 수 있고, 일반 경영 컨설턴트들은 교육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검정 결과는 교사와 교구 제조사 대상의 컨설팅을 위한 기초 자료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교구 제조 회사는 본 연구가 제시한 교구 선정 기준을 활용하여 교구 개발을 위한 실증적인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체계적인 제품과 콘텐츠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본 연구가 갖는 실무적 시사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결과, 교구 제조 회사에서는 교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들을 일부 수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전성, 기능성, 창의성, 콘텐츠 등의 요인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결과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 부분에 대한 교구 제조 회사들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본 연구의 데이터가 그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본 연구는 교구 선정 요인에 서비스특성을 추가하여 교구를 교사와 교구 제조 회사 간의 통합된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대부분의 선행연구가 교사 위주의 학생 대상 연구들이 많았으나 교구 제조 회사의 서비스 내용을 연구에 추가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기존 선행연구는 교사들의 교구 제조 회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음을 가정할 수 있다. 추후에는 본 연구의 의도처럼 교사와 교구 제조 회사들이 서로 연계하여 교구 및 콘텐츠 관련 연구들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다섯째, 본 연구는 교사와 교구 제조 회사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관계는 교육 환경의 변화 특히 COVID-19 상황과 같은 갑작스런 변화에 대응하여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사와 교사 간에 교구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며, 제조사 간에도 긴밀한 협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전국의 초, 중, 고등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지만 설문 응답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되었다. 따라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지역별, 학교 또는 학생 수에 비례하여 표본 집단을 선정한 후 연구하여 일반화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COVID-19 상황에서 설문이 진행되었고, 교구를 활용한 수업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설문 응답이 다소 과장되거나 축소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 정확한 검정을 위해 일반적인 상황에서 후속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는 교사들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교구의 종류와 대상 등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교구 사용 경험을 단순 횡단 조사만으로는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교구 활용에 대한 종단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넷째, 본 연구는 교사의 교구 선정 요인에 교구 제조 회사의 서비스특성을 추가하여 연구한 의의가 있다. 하지만 교구 제조 회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 추후 연구에서는 교구 제조 회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교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연구들은 교육 시장과 교구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초 연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섯째, 본 연구는 COVID-19에 의해 갑자기 활성화된 원격수업에서의 교구의 중요성과 활용의 어려움 등에 대해 선행연구를 통해 개괄적으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실제 연구에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추후 연구에서는 원격 수업에서의 교구 선정 요인에 대한 기준 마련과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