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朝鮮時代 墳庵硏究

Metadata Downloads
Alternative Title
坡州지역 墳庵을 중심으로
Abstract
본고는 조선시대에 선조의 묘역을 수호하고 명복을 빌며 제의를 지내던 불교적 시설인 분암에 대한 연구이다. 분암이라는 용어는 아직까지 학계에서조차 생경하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조선시대 선영의 묘역 인근에 일반적으로 건립되었던 불교시설이었으므로 각종 문집 및 왕실기록, 비문, 중건기 등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으며, 아직까지 여러 지역에서 사찰의 이름으로 남아있는 것도 있다.
조선 초기의 분암은 사대부와 관료계층에서 불교식 장례의식 절차에 따라 시신을 화장하고 유골을 법당에 모셔두고 추천재(追薦齋:천도재)․기신재(忌晨齋) 등 제를 지낸 후 몇 달 내지 몇 년 후에 묘에 안장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러한 불교식 화장법에 의한 장례의식은 고려시대에는 일반적이었으며 조선 개국 후 15세기 중엽까지도 성행하였다. 16세기 이후 불교식 장례의식이 거의 사라지고 유교식 장례의식에 따라 묘역을 조성한 경우에도 승려로 하여금 망자의 천도와 명복을 위한 제를 지내고 묘역을 수호하고자 분암을 건립하는 것이 사대부 문중에서는 일반적이었다.
조선 17세기 중엽 이후 부계친 중심의 친족결속력이 강화되고, 동족 조직의 확대와 문중의 형성으로, 선영, 재실의 기구가 활발하게 나타나게 된다. 선영에서 묘제(墓祭)에 따른 재실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분암은 규모를 확장하여 재실의 기능까지도 수행하였다. 이후 분암은 별묘와 재실, 강학당 등이 주위에 추가로 건립되면서 차츰 규모가 커지고 그 기능과 역할도 다양해져갔다. 학문을 도야하고 시회(詩會)와 서적출판, 족보편찬 등이 분암에서 이루어졌고 문중의 종회 등 문중활동의 구심점이 되었다.
분암의 관리와 운영은 주로 승려가 하였다. 1~3인이 거주하던 작은 규모부터 20인 이상의 수호승군이 거주하던 큰 규모까지 있었으며, 이들 승려는 망자의 명복을 위한 제를 올리는 것 외에 기와를 굽거나 곡물창고를 관리하고, 족보 편찬을 돕기도 하였다. 승려들은 불교침탈이 심해져 가는 시대적 상황에서 사대부 집안의 비호로 부역을 면제받기 위해 속사(屬寺)에 의탁하는 등 상호 필요에 의해 결집이 되었다.
분암의 형태는 초기에는 법당과 승려가 거주하는 방과 부엌 등의 구조로 조촐한 형태였으나 차츰 재숙(齋宿)을 위한 방과, 누마루 등이 추가 건립되면서 규모가 점차 커져 갔다. 명칭 또한 재사(齋舍), 병사(丙舍), 재각(齋閣), 정사(精舍)등 다양한 이름으로 변화되어 갔다.
18세기 후반기부터는 승려 대신 재직(齋直)이 관리를 맡게 되면서 분암의 기능이 점차 사라지고 재실기능만 이어져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와 다르게 분암이 문중사찰로만 그대로 존립해 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파주지역 분암 성재암과 오봉사의 경우에서 확인된다.
본고에서는 경기도 파주의 지역적 특성을 살펴보고 조선시대 건립되어 현존하고 있는 파주의 분암 2곳의 사례를 통하여 사액분암과 문중분암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특히 파주 교하읍의 성재암은 파평윤씨가의 분암으로 세조의 장인 윤번의 묘역을 조성하면서 사액분암으로 건립되어 목불을 하사받고, 수호승군을 배치 받는 등 다른 문중분암과는 차별성이 있다. 성재암은 파평윤씨 종인들의 종례회나 강학당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문중의 족보를 편찬하고 목판본을 보관하던 장소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분암 이외에 재실, 강학당 등이 경내에 함께 건립되었으나, 일제말기 폐철된 이후 이 건물들은 소멸되었고, 1979년에 사찰로 재건되어 문중절로 남아 있다.
파주의 월롱면 아가뫼의 오봉사는 옥천 조감의 유언에 의해 묘역 인근에 유생(儒生)들을 지도하던 초당(草堂)에 1600년 초 건립된 분암이다. 현재는 규모가 확장된 문중사찰로 현존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본 연구로 인하여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조선시대 분암의 설립 시기와 설립 목적, 그리고 분암의 기능과 운영 및 형태, 변화과정 등을 알아낼 수 있었다. 아울러 유교사회였던 조선 전기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사대부 계층의 불교적 상례와 관련된 습속의 일면을 알 수 있게 되었다.
Author(s)
권효숙
Issued Date
2010
Awarded Date
2010-02
Type
Thesis
Keyword
분암재암문중절묘역수호절재궁절
URI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8404
Affiliation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학과
Advisor
강병식
Degree
Master
Publisher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Appears in Collections:
사학과 > 1. Thesis
Authorize & License
  • Authorize공개
Files in This Item:
  •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Items in Repository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