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거래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 제공이 상생관계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최근 한국의 금융산업은 겸업화, 국제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외국자본의 유치로 대형화가 이루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산업의 성숙기 진입, 금융소비자의 소비행태 변화, 금융산업의 규제 감독 강화 등 은행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의 경쟁환경은 심화되고 있다. 이에 고객의 변화하는 수요를 파악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개척 등 신성장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자산의 주체인 기업들의 경영환경도 저성장 기조의 경제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쟁심화에 따른 기업의 수명주기가 단축되는 등 환경변화에 따른 기업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환경의 경쟁심화 및 성장둔화는 기업의 부실화로 이어지며, 이는 은행의 대출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동반부실 위험이 내재되어 은행과 기업이 상생하는 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본 연구는 은행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됨으로써 동반부실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은행의 경영컨설팅에 대한 실제 데이터에 기반한 컨설팅 성과를 분석함으로써 은행 컨설팅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관심 제고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는 경영컨설팅의 효과에 대한 분석이 수진기업의 성과에만 집중되어 선행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은행과 거래기업의 상호의존성 관계에 대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은행 컨설팅의 제한적인 한계로 인하여 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의미하는 바가 크다. 본 연구는 은행의 거래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이 상생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기업측면의 경영성과를 살펴보았고, 은행측면의 성과로는 여신자산의 건전성과 은행 기여도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A은행에서 경영컨설팅을 받은 기업과 동 기업과 총자산 및 매출액 규모가 유사한 통제기업을 선정하여 이들 기업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였다. 은행의 경영컨설팅이 수진기업과 은행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가변수를 이용한 다변량회귀모형과 매출액 및 자산규모를 이용한 통제기업 대응기법을 이용하여 분석을 하였다. 각 다변량회귀분석에는 시장의 특성, 산업의 특성, 연도별 특성을 통제하는 고정효과모형을 이용하였고, 기업의 특성을 통제하기 위하여 다양한 특성변수를 모형에 포함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첫째는 은행의 경영컨설팅이 기업의 경영성과에 유의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일관되게 미친 결과를 발견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안정성비율이 증가하였고, 총자산회전율이 증가하였으며 생산성이 유의적으로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둘째는 은행의 경영컨설팅이 은행의 여신자산 건전성에 유의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관된 결과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셋째는 은행의 경영컨설팅이 수진기업의 은행 기여도에 유의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정리해 보면, 은행의 거래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으로 고객관계가 개선되거나 정보비대칭이 완화되어 대출기회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보여진다. 은행이 거래기업에 대해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은 거래기업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마케팅 방안으로 이용하고 있다. 관계개선 내지는 정보의 비대칭 완화로 차입금 조달을 통한 자본구조 개선이 이루어지고 생산성이 향상되어 기업의 현금흐름이 개선됨으로써 유동성이 확보되어 은행에 대한 저축 여력이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결과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결과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성과가 있음을 확인했으며, 무엇보다 기존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컨설팅제공자 측면에서의 성과인 관계개선을 통한 은행측의 성과를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상생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관계를 규명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은행의 경영컨설팅과 수진기업의 경영성과 및 은행기여도를 분석함으로써 은행과 고객기업의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써 경영컨설팅의 중요성 및 문제점을 제시하여, 은행컨설팅의 발전방향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 이처럼 유익한 결과를 도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컨설팅 성과가 단기적으로 달성되기 어렵고 데이터의 한계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컨설팅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