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리베스킨트 건축에 나타난 상대적 균형감
- Alternative Title
- 뮤지엄 건축을 중심으로
- Abstract
- 수평 ․ 수직선 구성이 정(靜) 적이라면, 사선 구성은 동(動) 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적인 개념으로서의 균형이란, 불안정과 긴장의 해결로서 불균형 요소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지각요소의 조절로 전체적인 균형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는 균형 보상 심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상대적 균형이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1989년 독일 베를린 유대인 뮤지엄(Jewish Museum Berlin) 당선으로 유명세를 치른 건축가로서, 그 건물을 매우 독특하게 설계했다. 해체주의 계열의 건축가인 그는 자신의 모든 작품들에서 평면뿐만 아니라 단면에도 다양한 사선을 사용하여 역동적인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복잡한 평면에서 예측되는 것처럼 실제로 그의 건물에 들어가면 길 찾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사선으로 구성된 복도, 기울어진 벽과 천정 등, 역동감 넘치는 공간은 기존 건축에서 못 느꼈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본 논문의 연구목적은 사선구성을 건축에 적용하여 역동적인 형태와 공간을 만드는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뮤지엄 건축에 나타나는 역동성이 상대적 균형 원리를 통해 구현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음악 신동이었던 리베스킨트는 뛰어난 아코디언 연주자로서, 애초에는 음악가가 되려고 했다. 어린 나이에 클래식 음악을 아코디언에 맞도록 편곡하여 연주할 정도의 재능이 있었지만, 아코디언이라는 악기의 한계로 인해 음악을 포기하고 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금도 오선지에 스케치하는 것을 좋아할 정도로 음악은 그의 건축철학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역동적인 공간은 순간적인 느낌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일정한 원칙하에 디자인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건축의 구성 원리를 파악하기 위해 2가지 관점에서 접근했다. 먼저, 리베스킨트의 건축과 음악이론의 상관성을 알기 위해 대위법에 대해 살펴보고 둘째, 사선을 사용하는 건축가들이 주로 활용하는 상대적 균형 원리를 고찰하였다. 그리고 리베스킨트 건축의 역동성에 상대적 균형 원리가 적용되었는지 분석하기 위해 상대적 균형의 원리를 바탕으로 분석의 틀을 작성하였다. 건축가의 설계 의도가 잘 반영된다고 알려진 뮤지엄 건축을 분석 대상으로 선택했으며,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뮤지엄 건축 중 완공된 8개 작품의 도면과 외관, 내부 공간을 분석했다. 상대적 균형 원리는 건물 전체에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관람객은 개개의 전시공간에서 단편적인 공간을 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동을 통해 그다음 공간에서, 이전 공간에 결핍됐던 요소를 체험하며 전체적인 균형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했다.
논문 구성상 도면에 나타난 모든 선들의 상호 관계를 분석하지 못하고, 주요 선(요소)만을 분석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의 뮤지엄 건축에 상대적 균형 원리가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베스킨트의 8개 뮤지엄의 외관, 내부 공간, 평면도, 단면도의 분석을 통해 상대적 균형 원리가 적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뮤지엄 평면 구성에 주를 이루는 사선들은 초기 드로잉 작품부터 이미 잉태됐던 것이었다. 드로잉 작품의 다양한 사선들은 대위법을 활용하여 건축적으로 표현된 것이었는데, 그것이 상대적 균형 원리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음악적 지식이 그의 건축의 출발점이자 역동성이라는 건축철학의 근간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리베스킨트는 평면계획부터 상대적 균형 원리를 적용했다. 주로 사선을 사용했는데, 하나의 사선에 대해 불균형을 상쇄하는 다른 사선 요소를 사용해서 상호 90°의 직각을 이루거나, 수직 ․ 수평축을 기준으로 동일한 각도를 이루는 방법으로 전체적인 균형감을 맞춰가며 계획했다. 분석 대상 8개 뮤지엄 중 2개의 뮤지엄에서 부분적으로 곡선을 사용했고, 나머지 6개 뮤지엄에서는 사선만을 사용했다. 리베스킨트는 뮤지엄 설계 시 상대적 균형 원리 중 주로 사선을 활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지각적 측면에서 운동을 나타내는 사선에 대해, 대응 사선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상대적 균형 원리가 각 건물에 충실하게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전공자 평가조사 결과 리베스킨트가 뮤지엄 설계 시 주로 활용한 사선은 평면에 가장 적용되었고, 뮤지엄 건축 중 덴버 아트 뮤지엄에서 그 적용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도출된 리베스킨트의 건축 표현 특성 중 중첩, void 공간, 자유로운 선은 내부 공간에서, 예각은 평면에 가장 적용되었다고 나타났으며, 덴버 아트 뮤지엄에서 중첩, 예각, 자유로운 선이 가장 적용되어 있다고 분석되었다. 이는 덴버 아트 뮤지엄이 사선에 대해, 대응 사선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잡는 상대적 균형 원리가 각 건물에 충실하게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건축 표현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긴장감 있고 역동적인 뮤지엄임을 의미한다. 넷째, 사선을 활용한 상대적 균형은 평면뿐만 아니라 3차원 공간과 단면 및 입면에서도 적용되었다. 2차원 평면과 단면에 적용된 사선의 요소들은 입체적으로 표현되면서, 전이된 벽과 계단, 경사진 천정, 사선의 불규칙한 창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베스킨트 작품 특유의 역동성과 긴장감 있는 균형이 잘 조화된 공간을 만드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리베스킨트의 건축에서 축들은 상징성, 역사성을 상징하며, 건축공간은 맥락 주의 건축철학을 바탕으로 선의 중첩으로 디자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축조차도 상대적 균형 원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 균형 원리는 수직 ․ 수평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3차원적 공간에서도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역동적인 공간을 창출했다. 본 연구를 통해 리베스킨트 뮤지엄 건축의 역동성은 상대적 균형 원리를 적용한 결과임을 밝히고자 했다.
- Author(s)
- 이다경
- Issued Date
- 2015
- Awarded Date
- 2015-08
- Type
- Thesis
- Keyword
- 상대적 균형; 역동성; 대위법; 사선; 다니엘 리베스킨트
- URI
-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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