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 창작물의 창의성 구성요소 비교를 통한 융합예술 표현 가능성 연구
- Abstract
-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활용한 예술 창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의성’의 개념을 재고찰해야 할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AI가 생성한 시각 예술 작품이 실제로 창의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는지, 창의성이 과연 인간만이 갖는 고유한 능력인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예술가의 정체성과 역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각 예술 창작에서 인간 예술가와 AI 융합 창작물 간의 창의성 표현 차이를 실증적으로 비교하고, 융합예술로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창의성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인 ‘독창성(Originality)’, ‘유용성(Usefulness)’, ‘참신성(Novelty)’을 분석 틀로 설정하여, 작품 수용자 관점에서 인간과 AI 창작물에 대한 평가와 향후 창작 주체의 역할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실용주의(Pragmatism)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하여 혼합방법론(Mixed Methods Research)과 삼각검증(Triangulation Strategy)을 통합적으로 적용하여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창작 환경에서 창의성이 어떻게 해석되고 확장되는지를 다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우선 문헌연구를 통해 생성형 AI 예술에 관한 선행연구의 동향과 이론적 공백을 검토하고, 동시대 예술 환경에서 본 연구가 가지는 필요성과 시의성을 도출하였다. 인간 예술가와 AI 융합
창작물이 각각 제작한 시각 예술 작품을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예술가 인터뷰, 그리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다원적 자료 수집과 해석을 통해 융합예술 맥락에서 창의성에 대한 수용자 인식과 창작 주체의 역할 변화에 대해 실증적이고 통합적인 통찰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그 수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론적 배경으로서 문헌 연구를 통해 생성형 AI와 예술 융합에 관한 주요 선행연구를 분석하여 현재 연구 동향과 학문적 공백을 종합적으로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창작 주체의 변화, 기술 기반 창의성, 수용자 인식 전환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AI가 협업한 시각예술 작품에 대한 창의성 평가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예술사적 관점에서 기술의 변화가 시각 표현, 미학 개념, 예술철학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였으며, 예술과 기술의 상호 전환 속에서 생성형 AI 예술은 일정한 역사적 정당성과 이론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특히 디지털 아트의 부상, 메타버스 환경의 확산, 블록체인 기반 NFT 예술의 등장 등은 예술의 가상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점차 많은 예술가들이 생성형 AI를 창작 도구로 수용하는 흐름 속에서 본 연구의 시의성을 찾을 수있었다. 아울러 창의성에 대한 철학적·심리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문헌을 분석하고, 현대 시각 예술 평가에 적합한 창의성의 세 가지 핵심 요소 ‘독창성(Originality)’, ‘유용성(Usefulness)’, ‘참신성(Novelty)’을 도출하여 본 연구의 평가 틀을 이론적으로 정립하였다.
둘째,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정의와 기술 발전 흐름을 고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통 예술과 AI 융합 예술 간의 관계성을 탐색하였다. 다양한 텍스트-이미지 생성 도구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본 연구는
이용자 수와 활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대표적인 6개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선별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각 도구의 기능적 특성, 사용자 선호경향, 이미지 생성 스타일 및 조작의 자유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후속 실험에 적합한 도구를 합리적으로 선정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였다. 분석 결과, OpenAI의 DALL·E 3은 강력한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정교한 키워드 입력과 다양한 시각적 스타일 조정이 가능하며, 예술적 표현과 상업적 활용모두에서 높은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본 실험에서는 DALL·E 3을 주요 AI 생성 도구로 채택하였다.
이와 함께 AI 융합 예술의 기술적 가능성을 고찰함과 동시에 현재의 생성형 AI 시스템이 지닌 윤리적 문제, 창작물의 저작권 귀속, 알고리즘 편향 등구조적 한계점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 나아가 대표적인 AI 기반 예술의 대표적인 사례로 해럴드 코헨(Harold Cohen)의 AARON 시스템과 레픽 레피고(Refik Anadol)의 Machine Hallucinations: ISS Dreams를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인간-기계 협업 구조와 데이터 기반 시각 경험이 예술 창작의 방식과 감상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셋째, 실험 연구 단계에서는 창작물의 표현 다양성과 비교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셜 플랫폼을 통해 연구 목적을 안내하고 예술가를 모집하였다. 총 3명의 예술가를 선정하였고, 사전에 제출한 포트폴리오로 참여 예술가
의 표현 방식과 스타일의 다양성을 확인하였으며, 각 작품의 서사적 명료성과 해석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면담을 병행하였다. 또한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실험의 윤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술가 위임 동의서를 사전에 체결하였다. 실험은 총 10개의 주제 중 예술가가 선택한 1개 주제를 기반으로, 매체와 표현 형식에 제한 없이 72시간 내에 창작을 완료하도록 하였으며, 동일한 주제를 DALL·E 3 시스템에 입력하여 AI 기반 이미지도 병행하여 생성하였다.
이후 두 유형의 작품(인간 창작물 vs. AI 생성물)을 대상으로 203명의 응답자를 모집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창의성의 세 가지 요소(독창성,유용성, 참신성)를 기준으로 t-검정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전 항목에서 통계
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응답자의 예술 경험 유무가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다변량분산분석(MANOVA)을 추가로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창의성 평가에 있어 예술 경험의 유무 또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험은 참여자에게 작품의 창작 주체(AI 또는 인간)를 밝히지 않고 오직 시각적 이미지에 기반하여 판단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그 결과 AI 융합 창작물이 인간 예술가의 작품과 동등한 수준의 창의성을 지니고있다는 점이 실증적으로 입증되었다. 이는 향후 융합예술의 확장 가능성과 AI 기반 창작물의 창의적 가치에 대한 실질적 자료로서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넷째, 실험 참여 예술가 3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여, 생성형 인공지능이 예술 창작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예술가의 관점과 인식을 정성적으로 분석하였다. 주요 질문은 AI가 창의적 주체로 간주될 수 있는지, 인간 예술가와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창작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인터뷰 내용은 코딩 분석 및 워드 클라우드 시각화를 통해 주제 별로 범주화하였으며, 그 결과 예술가마다 창의성에 대한 이해와 표현 경향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예술가 모두 AI 기술의 표현 가능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서도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정서적 판단, 맥락 이해, 주제 의식 설정 등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인식하였다. 이는 AI가
창작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으나, 창작의 주체로 완전히 대체되기에는 미학적·철학적 차원에서 여전히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섯째, 예술 관련 분야 전문가 3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여, AI 융합 창작과 인간 창작 방식 간의 표현 특성, 창의성 구조, 감정 전달력, 문화적 맥락 구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고찰하였다. 전문가들은 AI의 기술
적 효율성과 시각적 완성도, 실용성에 대해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지만 예술의 본질적 요소인 감정의 깊이, 철학적 해석, 창작 주체성은 여전히인간 예술가에게 귀속된다고 진단하였다. 특히 향후 창작 환경은 대립이 아닌 협업의 구조로 나아가야 하며, AI는 형식적 탐색을 담당하고 인간은 의미 부여를 중심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창작 모델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생성형 AI가 예술의 기술적 외연을 확장하는 유효한 도구가 될 수있지만, 예술의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감각과 사유가 존재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인간 예술가의 창작물에 대한 비교 실험, 수용자 평가, 예술가 및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융합예술 맥락에서 창의성의 본질과 구성 요소를 다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예술 창작에서 ‘창의성’ 개념이 기술 발전 및 인간-기계 협업 환경의 심화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규명하였다. 나아가 창의성의 시각적·미학적 구현 양상, 수용자 인식의 변화, 그리고 예술가의 창작 태도 및 평가 준거의 전환 양태를 다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디지털 전환 시대 융합예술 맥락에서 창의성 개념의 재정립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예술 영역에서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공동 창작 주체’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예술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였다. 기술과 예술이 함께 확장 가능성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이론적 실천적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 Author(s)
- 허향화
- Issued Date
- 2025
- Awarded Date
- 2025-08
- Type
- Thesis
- Keyword
- 생성형 AI; 인공지능; 융합예술; 기술과 예술; 창의성 구성요소; 창작 주체성
- URI
-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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