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정보 지각을 위한 지하철역 유도사인에 관한 연구

Abstract

국 문 초 록

효율적 정보 지각을 위한 지하철역 유도사인에 관한 연구 -화살표 기호를 중심으로-

한성대학교 대학원 미디어디자인학과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김 정 숙

효율성을 중시하는 도시 공간에서 지하철은 빠르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을 필두로 현재 9호선까지 운영하고 있다. 호선이 많아질수록 갈 수 있는 역은 많아진 반면 지하철역 환승 통로는 길어지고 내부 구조는 미로처럼 복잡해지고 있다. 지하철 역사 내에는 경로를 안내하기 위해 많은 사인들이 설치되어 있으나 이용자들은 목적지를 찾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하철 운영 기관에서는 사인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지만 현장 분석 결과 길찾기 기능 지원 등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의 사인에 관한 연구는 크게 ‘건축적 관점에서의 사인시스템에 관한 연구’와 ‘시각적 정보 전달 기능으로서 사인시스템에 관한 연구’로 진행되어 왔다. 본 논문은 후자에 해당된다. 유도사인의 정보 표현 방법에 관한 연구로, 유도사인의 요소 중 경로 판단에 주요 역할을 하는 화살표 기호에 초점을 두었다. 본 논문의 목적은 복층 공간인 지하철역에서 방향을 효율적으로 지각하게 하려면 유도사인의 화살표가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여 유도사인의 길찾기 기능을 개선하는데 있다. 방향 지시 기호로 도로교통사인에서 사용되는 화살표가 지하철역에서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 결과 이용자들은 지하철역 유도사인의 화살표의 방향을 명확히 지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와 지하철역은 공간 특성과 이동 주체가 다르다. 도로의 경우 층이 없는 평면 공간에 이동 주체는 자동차이고, 지하철역은 계단으로 연결된 복층 공간에 이동 주체는 사람이다. 평면 공간에서의 방향성은 ‘전(前), 후(後), 좌(左), 우(友)’ 이나, 복층 공간에서는 이에 ‘상(上), 하(下)’의 개념이 추가된다. 지하철역에서 ↑기호가 ‘직진’과 ‘위층’으로, ↓기호가 ‘뒤로'와 ‘아래층’의 의미로 동시에 사용되고 있어 명확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턴 기호의 경우 화살표 꼬리가 보행자 동선에 부합되지 않아 방향 지각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뒤쪽’을 가리키는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기호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복층 공간인 지하철역에서 방향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화살표 형태에 층개념을 포함시키면 방향을 명확히 안내할 수 있다. 둘째, 화살표 꼬리에 동선을 담으면 경로를 쉽게 안내할 수 있다. 셋째, 화살표와 문자를 조합하여 방향을 안내할 때 어순대로 기호를 배열하면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목적지를 찾아가려면 사인을 통해 경로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경로 파악의 핵심은 화살표를 통해 방향을 지각하는 일이다. 화살표를 보고도 방향을 명확히 지각하지 못하는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하철역 유도사인의 화살표가 공간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둘째, 화살표가 보행자 동선에 부합되지 않는 형태로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이용자들이 지하철역에서 방향 정보를 즉각적으로 지각하기 어려운 원인을 밝히고 개선 방안을 제안한 점에 연구 의의를 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