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에서 보는 근육학
- Alternative Title
- 본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 Abstract
- 본인은 감각 할 수 있으나 보이지 않는 감각을 가시화하는 매체로 회화를 선택해 작업을 해 왔다. 재현 아닌 재현, 비 재현으로 몰입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근육학 회화작업”이라는 주제로 탐구하였다. 형태와 감정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감각을 감각하는 것. 재현에서 벗어나는 길은 대상의 시각적 닮음이 아닌 감각과 힘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의 작품 속에는 중력을 거스르는 힘을 구사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은 나에게서 벗어나 자유로운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나를 시각적 상상력으로 구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간의 힘은 의식하지 않아도 중력과 함께 작동하고 있다. 중력은 일종의 ‘디폴트’(Default) 상태로 작동한다. 하지만 평소에는 잘 느껴지지 않고 일탈적인 운동을 할 때 비로소 우리는 변하는 힘과 중력을 직접적으로 느낀다. 정상적인 운동이 재현으로 시간을 종속 시킨다면 중심화를 피해가는 일탈적 운동은 시간을 직접 드러나게 한다. 그리고 시간을 직접 보는 것이야 말로 규정된 진리로 삶을 보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삶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게 한다.
유화는 유동적이고 자유로운 물성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성질이야말로 체계와 규칙에서 벗어난 힘을 표현하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고 발색되기도 하며 미처 예측 하지 못한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본인은 논문을 정리하면서 본인 작업이 어떤 대단하고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휘발성이 강한 이미지로 잔상으로 남아있던 것은 감각과 힘뿐이었다. 본인이 회화의 대상으로 수집하는 이미지들은 우연성을 강하게 띄었고 우연히 대상을 만나고자 의도적인 노력을 한 적도 있었다. 미디어 세계에서 이 섬 저 섬을 건너뛰며 방문하듯 이미지들을 방문하였고 몇몇 이미지들을 저장했다. 그래서 이미지들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없거나 느슨한 편이다. 본인은 이 지점에서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으며 이미지 자체로 충실한 순수한 시지각적 이미지를 발견하고자 했다. 주어진 대상 너머를 보게 하는 이미지. 감각을 표현한 회화의 순수한 시지각적 이미지가 생의 직관과 힘을 조망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기를 희망한다.
본인은 본인의 회화작업을 통해 관람자들도 보이지 않는 힘과 감각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건 아마도 나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감각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참 기쁠 것이다.
- Author(s)
- 이해량
- Issued Date
- 2018
- Awarded Date
- 2018-02
- Type
- Thesis
- Keyword
- 비재현; 거짓역량; 순수한 시지각적 이미지; 근육학; 훈데르트 바서; 마우리츠 에셔; 피터 그리너웨이.
- URI
-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9549
- Authorize & License
-
- Files in This Item:
-
Items in Repository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