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작춤에 반영된 생명론적 미의식

Abstract

본 연구는 현재 공연되고 있는 한국창작춤의 실제적 분석과 이론적 고찰을 통해 그 속에 내재된 전통적인 미의식(美意識)의 성격을 발견해 내고, 앞으로의 한국예술에 있어 전통성의 구현과 한국춤이 나아갈 지향에 대한 명제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몇 가지 한국창작춤의 장르적 논의와 불분명한 개념들을 정립시키고자 시도하였다. 또한 채희완의 '생명사상' 연구가 한국창작춤이 지닌 중심적인 미의식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근접하고 있음을 발견하였으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창무회의 레퍼토리로 공연된 한국창작춤 네 편을 실제적으로 분석하여 한국창작춤이 지니고 있는 핵심적인 미의식의 발견과 전망적 과제를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위하여 우선 부분적으로나마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바 한국창작춤의 개념을 세울 수 있는 근거를 살펴본다. 한국창작춤이 대두되는 1970년대는 한편 경제성장을 통한 자신감과 아울러 부의 편중에 대한 비판과 도덕적 평등의식, 그리고 대학가의 공동체적 민족 문화운동 등 급격한 민중의식의 전환이 일어났던 시기이며, 이러한 변화들은 결과적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한 한국학(韓國學)의 붐, 민족문화를 찾아내는 활동으로 활발하게 펼쳐진다. 이러한 사회전반의 의식전환 속에서 이전의 형식과 기교를 중시하던 한국춤은 공동체적 의식과 사회문제들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이념지향의 창작활동을 펼쳐냈다. 이것은 예술사조에 있어서 한국창작춤의 시기를 신무용기와 구분해야 하는 내용적, 형식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하겠다. 제3장에서는 구체적으로 한국창작춤이 지닌 전통적 미의식의 중심사상으로 채희완의 '생명사상'을 심층적으로 연구한다. 채희완의 생명사상논의는 초기 공동체의식 속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으며 나아가 전통적인 놀이문화 전반에 걸쳐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이는 고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 김지하의 생명사상, 그리고 한국의 전통사상인 동학사상, 해월사상에까지 닿아 있다. 이러한 생명사상이 한국의 예술장르 속에 어떻게 두루 나타나고 있는지 그 근거를 제시하고, 우리 춤 전반, 나아가 한국창작춤 속에 어떤 형태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지 밝혀본다. 제4장에서는 1980년대 이후 한국창작춤을 이끌어 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창무회의 몇몇 레퍼토리 공연작품을 통해 시대적 창작흐름 속에 생명사상이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는지를 실제적으로 분석, 연구를 하였다. 이처럼 한국창작춤이 지닌 전통적 미의식과 현대적 사회의식의 복합체인, 곧 '생명사상'에 관한 논의를 통해 일종의 일본의 현대춤인 부토나 피나 바우쉬의 탄츠 떼아뜨르처럼 한국창작춤이 앞으로 세계의 어느 무대에서도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한국성을 가진 현대적 춤장르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것임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것이다.|This study examines the characteristic of the traditional aesthetic consciousness through analysis and theoretic contemplation of the currently performed Changjakchum, creative Korean dance genre, to realize the traditionalism in the Korean art, and to grope for a goal toward which the Korean dance heads. Furthermore, this paper clarifies several claims about Changjakchum as a genre, and ambiguous definitions. This thesis also reveals that Chae Hee-wan's 'Life Theory' is the most appropriate idea to explain the core aesthetics of Changjakchum Accordingly this paper presents the discovery of the core aesthetics and prospective tasks, practically analyzing four dance pieces choreographed by Changmuhoe (ChangMu Dance Company). In Chapter 2, this paper analyzes current issues on concepts of Changjakchum and suggests theoretical foundation in order to define this creative Korean dance genre. In the 1970s when Changjakchum appeared, in which a radical popularism arose such as self-confidence through rapid economic growth and communal culture movement, and consequently these changes were actively developed into the booms of the Korean studies for enlightening national identity and activities of seeking for Korean culture. In this social change, the Korean dance formerly praising format and techniques began to do explosive creative activities, consciously accepting communal consciousness and social problems. This could be a factual and formal foundation for distinguishing the period of Changjakchum from that of New-dance genre in the Korean art trend, and this paper clarifies this through theoretical basis such as the changes in performance style and materials in that period. In Chapter 3, Chae Hui-wan's 'Life Theory' is thoroughly examined as a central idea of traditional aesthetics in Changjakchum. Chae's theory constitutes the core of Korean traditional value, dissolves in people's mind and entertainment from the communal rituals, which is was originated from Kim Ji-ha's 'Life Theory', Korean traditional Donghak- thought, and Haewol thought. This thesis provides the evidences of how Chae's theory is dissolved into a Korean art form, and examines how this ideology has flown down in the Korean dance in general, especially in Changjakchum. In chapter 4, this paper does a practical study for how the 'Life Theory' takes a form in the trends of creative art forms, through the analyses of the repertories of Changmuhoe, which did a leading role in making Korean dance creation with the radical concept change in the 1970s. In conclusion, through the study of the social consciousness and the Korean traditional esthetic consciousness which the Korean dance creation has, that is through the theoretical study of the 'Life Theory,' this paper tries to make a foundation for the Korean dance to identify itself as one modern dance genre, with which everybody could agree in any stage in the world, like Japanese Buto or Pina Baushi's Tanz Ttea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