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정재 『봉황의 날개를 펴다 : 춘앵지무』에 관한 연구
- Abstract
- 본 논문은 조선시대 궁중정재의 꽃인 ‘춘앵전’의 창작과정을 무용극 형식을 빌려 현대적 표현방식으로 풀어낸 창작정재 「봉황의 날개를 펴다 : 춘앵지무」에 관해 분석적으로 기록한 논문이다.
상기 작품은 궁중정재의 춤사위의 기본이 되는 ‘춘앵전’의 주요 춤사위를 선정해서 각각의 춤사위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본 논문은 상기 작품의 형식과 구조, 표현의 방식, 음악, 복식, 조명 등의 무대 구성과 진행 등에 대해 분석적으로 고찰해봄으로써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창작정재의 가능성을 조망해 보려고 하였다.
“모든 재예를 드린다”는 헌기의 의미를 가진 ‘정재(呈才)’라고 하는 용어는 오늘날 궁중무용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정재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高麗史)』 「악지(樂誌)」를 비롯하여 『악학궤범(樂學軌範)』 등이 있으며 그 구체적인 연행은 각종 진연(進宴)·진찬(進饌)·진하(進賀) 등 각종 행사 때마다 작성된 『의궤(儀軌)』와 「도병(圖屛)」, 그리고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 등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정재무도홀기』에는 각종 행사에서 연행된 각각의 종목들에 대한 배열도와 춤의 진행절차(춤사위), 반주음악과 창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본 작품은 『정재무도홀기』에 편철되어 있는 계사년홀기, 갑오외진연홀기, 신축외진연홀기, 신축진연홀기, 신축진연회작홀기, 신축진찬홀기, 신축무동홀기 등에 기록된 홀기 풀이를 비교분석하고 재해석하여 현대적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본 작품의 소재가 된 춘앵전은 조선 말기 순조 때에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직접 예제한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춘앵전의 초연은 1828년(무자년) 어느 초여름 날(음력 6월 1일) 창덕궁 연경당에서 개최된 진작례에서 연행되었다. 본 작품은 효명세자가 춘앵전을 예제하여 어머니에게 헌정하는 과정을 무용극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총 4장으로 구성된 본 작품은 프롤로그에서 효명세자와 순원왕후가 등장하여 향후 지어질 춤이 효명세자가 어머니에게 순원왕후에 헌정하는 것임을 암시한다. 제1장 ‘봉황의 날개를 펴다’에서는 효명세자가 궁중의 정원을 거닐면서 이수고저, 회란, 비리, 사예거 등의 동작을 직접 지어본다. 제2장 ‘흐르는 물 위에 떨어지는 꽃잎처럼’에서는 효명세자의 분신들이 나와서 이수고저, 사예거, 비리 등의 춘앵전 춤사위를 차례차례 지어간다. 제3장 ‘물결에 맴돌듯 몸을 맡기며’에서는 효명세자의 분신 둘이 빨라진 템포로 서로 대무를 하며 향섭족도, 비리, 낙화유수, 회란, 탑탑고 등의 춤사위를 지어간다. 제4장 ‘끛잎이 춤추던 날’에서는 완성된 춘앵전을 여령이 피로하고 에필로그에서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웡왕후에게 예를 갖춘다.
안무자는 본 작품에서 효명세자의 분신들을 통해 춘앵전의 주요 춤사위 동작을 창작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표현해 보려고 하였다. 각각의 춤사위 동작들을 다양한 동작소로 발전시켜 가지만 각각의 춤사위 용어에 내포된 개념상의 동작은 원칙적으로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궁중정재가 갖는 규칙성을 탈피하여 역동성을 강조함으로써 오늘날 현대사회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해 보려고 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문제제기 및 연구방법 등에 대한 제1장 서론에 이어 제2장에서는 먼저 상기 작품과 관련하여 궁중정재와 춘앵전에 관한 역사적 배경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상기 작품에 관한 형식과 구조, 표현방식, 음악구성, 출연자 복식, 무대진행 등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제4장에서는 작품의 의도와 구성, 그리고 작품의 각 장에 대한 상세 분석을 시고하고 있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앞으로 창작정재의 가능성에 대해서 상기 작품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서술하고 있다.
본 논문의 연구대상이 된 창작정재 「봉황의 날개를 펴다 : 춘앵지무」는 궁중정재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동안 몇 차례 창작정재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 본격적이지는 못하다. 궁중정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동작소들을 현대인의 감성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의 창작정재가 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사료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상기 작품은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Author(s)
- 김혜자
- Issued Date
- 2021
- Awarded Date
- 2021-08
- Type
- Thesis
- Keyword
- 정재; 창작정재; 정재무도홀기; 춤사위; 춘앵전; 효명세자
- URI
-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8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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