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僧의 신분 구성과 존재 양태

Abstract

The Hojeok (household register) functioned as a pivotal administrative record in late Joseon Korea, systematically documenting personal demographic data alongside occupational assignments. These registers served as critical instruments for managing the state’s fiscal and labor systems, providing detailed accounts of the roles and responsibilities of both household heads and their dependents. Given their extensive documentation of diverse occupational categories, Hojeok registers have been extensively utilized as primary sources in the study of Joseon social history. Nevertheless, numerous occupational classifications remain insufficiently investigated, with the classification of Buddhist monks (Seung) being a particularly understudied category. Historically, Buddhist monks were perceived as exempt from state-imposed labor obligations. However, following the socio-economic disruptions caused by the Imjin War and subsequent conflicts, the state sought to expand its labor resources, leading to the official inclusion of monks in Hojeok records in 1678 (the 4th year of King Sukjong’s reign). This marked a significant institutional shift, positioning monks within the framework of the state’s labor and fiscal policies. Prior research has predominantly focused on Seungho (monk households), specialized registers documenting monks subject to corvée obligations. However, such studies have been limited in scope, often neglecting the socio-economic diversity and individual contexts of monastic entrants. This study aims to address these limitations by analyzing individuals recorded as “becoming monks” (Weseung) in the Danseong Hojeok spanning the 17th and 18th centuries. By integrating an analysis of the occupational roles of these individuals with the occupational histories of their ancestors (Sajo), the research reconstructs the socio-political and institutional mechanisms underpinning monastic ordination. The findings reveal that 129 individuals were documented as entering the monastic order in the examined registers. Their socio-economic backgrounds exhibit remarkable diversity, ranging from elite yangban households, represented by Yuhak (Confucian scholars), to marginalized groups such as Nobi (slaves). Among the upper echelons, individuals classified as Kyosaeng (Confucian students) and Muhak (military students) were often associated with households that had undergone upward occupational mobility, reflecting significant economic resources or elevated social prestige. The majority of monks, however, originated from the general service class, including occupations such as Boin (guards) and artisans. Within this cohort, notable patterns of intra-family mobility were observed, with occupational advancements among fathers or siblings indicating the complex stratification within the commoner class. These insights challenge previous conceptions of monks as a homogeneously commoner-based category and reveal a broader spectrum of socio-economic origins. Furthermore, the study highlights the ordination of Nobi (slaves), whose entry into monastic life was contingent upon the directives of their owners. Analysis of these slave-owning households indicates that masters permitting such ordinations typically possessed significantly higher numbers of slaves compared to the regional average, underscoring specific socio-economic dynamics enabling such transitions. By elucidating the heterogeneous composition of Buddhist monks—including elite intellectuals, economically ascendant commoners, general service workers, and enslaved individuals—this research provides a nuanced perspective on the institutional and socio-political roles of the monastic community in late Joseon Korea. These findings contribute to a more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the era’s social stratification and the intersection of religious and state systems. | 戶籍大帳은 개인의 신상정보와 함께 개인에게 부과한 職役을 기재함으 로써 국가의 역 수취를 위한 장부로 활용되었다. 호적에는 主戶의 직역은 물론 해당 戶에 속해있는 구성원의 직역까지 상세하게 서술되어 수많은 개인과 다양한 직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호적은 일찍이 조선시대 사회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었지만, 여전히 해명되지 않은 직역들이 다수 존재 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僧이다. 僧은 전통적으로 役에서 면제되는 집단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양란을 거치며 양역 자원의 확보가 시급했던 상황과 맞물려 僧은 1678년(숙종 4) 호적에 등재되기 시작하였다. 국가가 僧을 공식적인 국역 체계의 대상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僧은 별도의 戶로 묶여 관리되었는데, 僧의 신분을 밝히고자 한 연구들은 주로 이 僧戶에 집중하여 이루어졌다. 그러나 僧戶는 役을 질 수 있는 일부 인원만을 기재하였다는 한계가 발생 하며 僧 개인에 대한 구체적인 양상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본 고에서는 僧이 된 개인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밝히기 위해 호적 본문에서 확인되는 출가자에 주목하였다. 본고에서는 『단성현호적대장』을 통해 출가자의 양상을 집중적으로 살펴보 았다. 이때 출가자는 ‘爲僧’, 즉 ‘승이 되었다.’고 표현된다. 본고는 출가자의 직역과 四祖의 직역을 함께 분석하여 僧의 존재 양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17~18세기 『단성현호적대장』에 등장하는 출가자의 수는 총 129명이었다. 이때 출가자의 직역은 幼學으로 대표되는 양반층부터 奴婢까지 다양하였다. 幼學이나 양인 상층 직역에 해당하는 校生·武學·業武 등 상층 직역자의 경우 모두 특정 시기에 직역 상승을 겪은 가계임이 확인되었다. 즉, 직역이 상승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에 준하는 위상을 가지고 있던 가계였던 것이다. 일반 군역층의 경우, 가장 많은 출가자가 등장하였다. 이때 保人·匠人 등 다양한 직역의 출가자들이 확인된다. 그 중에서도 父나 兄弟의 직역이 상승하는 경우가 존재하여 일반 군역층 내부에서도 여러 양상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결국 僧戶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던 良人僧의 존재를 넘어 그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았을 때, 출가자의 직역은 幼學부터 일반 양인의 직역인 保까지 다양했던 것이다. 『단성현호적대장』에서는 노비 출가자의 존재도 확인된다. 이들은 주인에게 예속된 존재였으므로 이들의 출가는 양인의 출가와는 조금 달랐을 것이다. 이에 奴婢의 주인을 함께 분석함으로써 어떤 戶의 노비가 출가하였는지 살폈다. 그 결과 출가한 奴婢의 주인은 단성현 유학호의 평균 노비수보다 많은 노비를 보유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본고에서는 이상의 논의를 통해 호적대장 상에서 나타나는 출가자는 양반 직역으로 인식되는 유학층부터 양인 중 상층직역을 가지는 이들, 保로 나타나는 일반 양인층과 노비 출가자까지 다양한 양상이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양상은 조선 후기 출가자의 신분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