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하방경직적 원가행태

Abstract

본 연구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의 10년간 총 610개 저축은행-년도를 대상으로 영업비용, 이자비용, 판매관리비 등 3개 원가항목에서 하방경직적 원가행태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즉, 저축은행의 저축성예금을 통한 자금조달 측면과 가계대출금을 통한 자금운영측면에 있어서 하방경직적 원가행태를 분석하였고, 경영자 유형과 적자 여부에 따른 저축은행의 비대칭적 원가형태를 살펴 보았다. 실증분석 결과를 살펴 보면 저축은행의 각 원가항목에 미치는 하방경직적 원가행태가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첫째, 영업수익대비 저축성예금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영업비용, 이자비용에서 하방경직적 원가행태가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이는 저축성예금은 예금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고, 예금금리 인하 등을 통하여 예금규모를 줄이더라도 새로운 예금부터 인하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고정원가로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저축성예금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중에서 저축성예금 만기가 길수록 영업비용, 이자비용에서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영업수익이 감소하는 경우에도 기존에 계약된 저축성예금은 만기까지는 유지해야 하므로 이자비용이 덜 감소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셋째, 저축성예금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중에서 저축성예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은 영업비용, 이자비용에서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신인도가 낮은 저축은행은 운영재원이 필요한 경우 은행보다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해야 저축성예금을 유치할 수 있어 조정원가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넷째,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영업비용에서 하방경직적 원가행태를 보였는데, 이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가 대출금리가 높은 가계대출을 많이 이용하고, 저축은행은 저축성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전문경영자 저축은행은 이자비용에서 하방탄력적 원가행태를 보여 영업수익이 감소하는 비율보다 더 많이 원가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문경영자 저축은행의 경우 소유경영자와는 다르게 단기 성과지표와 이에 기초한 보상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적자 저축은행은 영업비용, 이자비용에서 하방경직적 원가행태를 보였는데, 이는 적자 저축은행의 경영자가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원가를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적자 저축은행중 적자 규모가 큰 저축은행은 영업비용, 이자비용에서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저축은행 업계 전체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2009년부터 2014년중 적자 저축은행은 영업비용, 이자비용에서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됨을 확인하였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저축은행의 판매관리비에 대해서는 하방경직적 원가행태를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하방경직적 원가행태의 요인으로 제시한 저축성예금 비중의 경우 성격상 이자비용과는 관련성이 크고, 적자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채권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영업비용과는 관련성이 크나, 판매관리비와는 관련성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저축성예금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일수록 원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확인함으로써 저축은행 업계에 내재되어 있는 고비용 자금조달 구조로 인해 자금운용에 있어서도 과도한 리스크를 부담하여야 하고, 수익구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구조적 문제점을 실증적으로 검증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예금금융회사중 저축은행만을 대상으로 분석함으로써 실증분석한 결과가 모든 예금금융회사에 있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