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일상, 멈춰있지만 멈춰 있지 않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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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그림 속 인물은 한순간에 멈춰 있다.
“나는 어제 3시에 어떤 순간을 지나쳤을까?”

‘순간’이란 아주 짧은 동안을 뜻하는 명사이다. 그림 속 인물은 어떤 순간에 멈춰 있지만 이야기는 멈춰 있지 않다. 누구에게나 자연스레 흘러가는 일상이 있다. 아침에 힘겹게 눈을 뜨는 순간,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순간,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일상을 흘려보내고 지나친다.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했던가, 어떤 이는 같은 일상의 시간을 여유롭게 흘려보냈을 것이고 어떤 이는 바쁘게 흘려보냈을 것이다. 작가는 일상 속 찰나의 순간에 머물러 보고자 한다.

빈 종이에 점 두 개를 찍고 아래에 선을 하나 그려보면 사람 표정처럼 보인다. 점은 두 눈으로 보이고 아래의 선은 입꼬리처럼 보인다. 점 두 개에게 선은 굉장히 중요한데 선의 곡선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은 미세한 선의 움직임 속에서 인물의 감정, 상태를 떠올린다. 작가의 그림 속 인물의 얼굴은 섬세하게 표현되어 차분한 표정과 동작을 취하고 있지만 인물 주변의 모습은 비현실적으로 일그러져 있거나 텅 비어있다. 인물의 손바닥 속 찡그린 얼굴, 일그러져 흘러가는 몸, 수북하게 쌓인 머리카락 등은 인물이라는 점 두 개에게 주어진 선의 곡선이 된다. 이 장치들은 단조로운 이미지의 인물에게 조명을 비추듯 밝혀준다.
Author(s)
윤여경
Issued Date
2024
Awarded Date
2024-02
Type
Thesis
URI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8203
Affiliation
한성대학교 대학원
Advisor
김선태
Degree
Master
Publisher
한성대학교 대학원
Appears in Collections:
회화과 > 1. 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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