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사랑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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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필자는 멕시코 애니메이션 “코코(Coco)”1)를 좋아한다. 화려한 영상의 색감들이 감동적이다. 멕시코의 유명 축제 인 ‘죽은 자의 날을 배경으로,12살 소년 미겔이 고대의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 운명을 변화시 키는 줄거 리를 담고 있다. 마치 장 그르나게(Jean Grenier)의『어느 개의 죽음』2)처럼 죽은 자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꿈과 가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말하고자 했던 영화다. 사후 세계는 표면적인 것일 뿐 이승의 가족과 사랑,그리고 꿈 이면의 이야기들 이다. 아마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매일 생각했다. 가족이었다가 세상을 떠난 네 마리 강아지,복남,순돌1,아리 1, 아리 2 를 그려내는 일 말이다. 인간의 나이로 보면 천수를 누렸다고 할 수 있으나 보내는 마음은 그렇지 않다. 한동안 마음 앓이를 많이 했다. 3년 전 지금의 강아지 순돌2를 입양했다. 정성을 다하다보니 내 그림의 주된 대상이 되었다. 새로운 가족이 오래된 가족의 추억들을 동반하니 시간과 공간 너머 신비로운 세상이 열렸다. 산 자와 죽은 자,강아지와 사람
이 종이 위에 함께 사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들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필자의 작업은 그들을 그리는 것이 라기보다 장 그르니에가 말했던 것처럼 사랑을 불러 일으키는 신의 속성들을 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어느 개의 죽 음』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고대 이집트의 지하묘지에서도 인간과동물은 격리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동물들을 배척하기 위해서가아니라 찬미하기 위해서였다. 따오기,황소,고양이,개,각각의 동물들은종류에 따라그들만의 구역을 지니고 있었다. 그곳의 동물들은 미라로서의 위엄을 갖추고 인간에겐 양립 불가능하지만 동물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신의 속성들을 상정하고 있었다. 우주에 활기를 주고 이해할 수 없는 단속적인 말로 힘과 지혜,그리고 사랑을 불러 일으키는 신의 속성들 말이 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제목처럼 어느 개의 죽음이었을까? 문장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어쩌면 개의 재생,개의 부활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지극한 언설의 행간을 보면 그런 힘들이 느껴진다. 이집트의 묘지,박제된 동물 들을 보며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신의 속성이라 해석하는 데서 이를 읽을 수 있다. 그의 독백은 한 존재의 사라짐에 대 한 회한과 뉘우침 혹은 의무에서 벗어난 위선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에 투사된 사람의 존 재 아니 천지에 가득한 생명들의 존재를 빼놓지 않는다. 삶과 죽음과 만남과 헤어짐,사랑과 이별에 대한 기록들이 주 는 영감이 크다. 사실 그르니에는『어느 개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어느 개의 재생을,그의 건조한 문장 속에서 되살 려냈던 것이다. 인간에 비하면 만남에서 이별까지 짧은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생 •로•병 •사• 희 •로•애 •락
이 있다. 필자는 그 숨결 마디마디를 포착해내고 싶었다. 필자의 그림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고 전개되었다.
Author(s)
임수영
Issued Date
2022
Awarded Date
2022-08
Type
Thesis
URI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7449
Advisor
김선태
Degree
Master
Publisher
한성대학교 대학원
Appears in Collections:
회화과 > 1. 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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