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심리학 관점에서 본 회화작품 연구
- Alternative Title
- 본인의 코끼리 그림을 중심으로
- Abstract
- 국 문 초 록
분석심리학 관점에서 본 회화작품 연구
- 본인의 코끼리 그림을 중심으로 -
한성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현대미술전공
김 인 규
나의 회화작업은 융 분석심리학을 이론적 바탕으로 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나의 꿈 노트에 근거하였다. 꿈 분석 및 심층심리학은 개인이해에 유익하여, 개인으로 하여금 참으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이끄는데 도움을 준다. 무의식의 전언에 귀 기울이며 그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해 나가는 것을 흔히 개성화 과정(individualization)이라고 한다. 그래서 본인의 작업은 자신의 무의식의 흐름을 현실생활로 구현해 나가는 모습을 회화라는 형식을 취하여 객관적으로 드러낸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적 공허감을 경험하고 있다. 융 심리학은 이런 인간들의 내면 에너지 황폐화 현상에는 무의식과의 소통부재가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페르소나는 외적인간으로서, 인간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한다. 원래 페르소나(περσονα)는 그리스어로서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는 가면을 의미하며, 결국 배우들이 맡은 역할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페르소나의 자의적 의미는 개인의 실체가 아닌, 사회적 역할인 셈이며, 개인이 사회에서 수행하는 외적인간인 것이다. 개인이 자신의 본질을 돌보지 않고, 외적인간 가꾸기에만 치중하면, 내적 에너지가 고갈되어, 흔히 공허감, 무력감,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본인은 외적인간에 주목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 현대의 적지 않은 사람들의 관심을 회화에 표현하려고 하였다. 이 페르소나는 심층심리학에서 제복을 입는 것으로 묘사된다. 즉 제복(uniform)인 옷이 페르소나의 상징이다.
이어, 심층적으로 내적 인간의 여러 성분 중에 인간의 최고가치인 종교적 가치를 다루기 위하여, 종교적 상징을 표현하는 코끼리를 모티브로 하여, 빨간 코끼리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창작 작업으로 진행하였다. 부차적 모티브들도 여럿 도입했는데, 이는 본인개인의 정신세계에 해당하는 것이리라. 이런 상징들을 주제로 하는 회화를 소개함으로써 관람자에게 내재하는 심적 에너지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코끼리의 상징은 심층심리학에서, 제왕이나 통치자 더 나아가 신의 탈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파워, 행복, 평화, 등을 상징한다. 빨간 코끼리의 빨간 색상은 정열과 열정을 표현하기 위하여 본인이 선택한 색상이다. 결국 빨간 코끼리의 여행이라는 주제의 회화에서 추구하는 것은 삶의 열정과 파워를 가지고 행복에 도달하기 위하여, 세상을 헤쳐 나가는 내적 인간의 진취적인 기상인 셈이다. 관람자들도 이러한 빨간 코끼리의 여행에 자신도 동참하기를 바라면서, 부디 외적인간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적인 모습을 돌아보며, 자신들도 이러한 열정과 파워, 나아가 최고 가치로 충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 사람의 좋은 정신은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어, 결국은 집단에 파급되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창작 작업에 임하였다.
작품제작 동기는, 나의 무의식의 개성화과정을 소개하는 것이었으며, 꿈에서 본 무의식적 소재를 대상으로 제작하였다. 1) 외적 인간, 페르소나의 모습은, 보통사람들 개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속 알맹이가 없는 외양의 옷만 덩그러니 그려냈다. 이는 일종의 풍자적 묘사이다. 사람그림에서 몸체 알맹이가 빠진 옷만 그림으로써, 실체 없는 괴상한 형상을 드러내었고, 이런 알맹이인 몸체부재 현상을 보고, 관람자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였다. 2) 처음부터 본인은 코끼리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우연적인 경험을 통하여 비로소 이것이 일종의 내적 계시라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내적인간의 심층에는 여러 성분들(콤플렉스들)이 있을 텐데, 그중에 의식에 출현한 코끼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되었고, 오직 이 한 가지를 부각하여 나의 회화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정하게 되었다.
본인의 회화작업은 카알 융 분석 심리학의 이론을 토대로 작품을 설명한다. 작품의 내용이 꿈 노트에 기반을 두고 출발하였기 때문이다. 회화에 등장하는 몇 가지 모티브들은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상징물들이다. 이 상징들은 융 심리학에서 말하는 집단무의식의 내용인 원형(archtype)을 보여 주는 것이므로 개인차원을 넘어서며 언어적 정의나 설명이 불가능한 개념들이다. 융에 있어서 상징은 보편정신을 통합시켜주는 수단이며, 나아가 인류의 정신내용을 알게 해주는 통로라고 말한다. 이런 상징이해를 돕기 위해서 방대한 융 분석심리학 체계 중 몇 가지를 이론적 고찰로 간단히 소개한다. 작품분석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하여 분석심리학의 중요테마를 설명, 소개하는 것은 작품의 이해를 위해서였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과 함께 첫째로 외적 인간 페르소나와 둘째로 내적인간이라는 큰 틀 안에는 부차적인 여러 상징들도 등장하는데 예로, 하늘과 비행기, 산과 바위, 밤, 사막, 물 등이 그것이다. 이런 부차적인 상징물들은 어디까지나 본인 개인 주위에 있거나 추구하는 목적지향에 관한 것들이다.
회화작업을 통해서, 나는 내적 치유를 경험했다. 이는 다른 예술 창작인들이 자신의 작업에서, 치유를 경험했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은 선상에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작가의 작업 중에 일어나는 무의식과의 대화, 교류를 통한 치유효과라고 정신 분석가들은 얘기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꿈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병행하면서 창작행위를 한 점과, 본인의 꿈속에서 본 사건이나, 콤플렉스적 감정덩어리의 상징물을 다루었기 때문에 치유과정은 더 효과적이었고, 더 적극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작업 과정에서, 꿈에 나타난 코끼리에 주목함으로써 본인내면의 영성에 주목하였으며, 더 나아가 패널 밑작업 중에 우연을 가장하여 나타난 코끼리 형상을 적극적으로 의식화하여, 작업의 모티브와 주제로 삼음으로써 다른 사람들 마음 안에도 있는 심층적 본성인 영성을 촉발시키고 이를 일반화시키려고 노력하였다.
- Author(s)
- 김인규
- Issued Date
- 2018
- Awarded Date
- 2019-02
- Type
- Thesis
- Keyword
- 영성; 페르소나; 분석심리학; 상징표현; 코끼리; 통합과 초월
- URI
-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7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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