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창작 가스라이팅(Gaslighting)에 관한 연구

Abstract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가스라이터(가해자)와 가스라이티(피해자) 두 사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가스라이티는 실제(reality)에 대한 자신의 감각을 가스라이터에 의해서 결정 당한다. 반복적인 상황조작과 거짓말로 세뇌된 피해자는 점점 자기 자신에 대한 현실감각, 판단력, 기억력에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되며 결국 가스라이터에 의한 통제 상황에 놓인다. 가스라이티는 가스라이터를 이상화하고 있고, 그에게 인정받길 원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감각과 자신이 세상에서 가지고 있는 현실감각을 점차 상실하면서도 그러한 통제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영화 <가스등>을 통하여 유명해진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는 흔하게 나타난다. 연인 혹은 부부간의 폭력문제나 ‘그루밍 성폭행’, 선후배 간의 ‘군기’ 문화에서부터, 유소년기에 편향적 성적 성향을 주입받는 것 등 다양하다. 가스라이팅 현상은 범죄에 해당하는 현상부터 비의도적 정서적 통제에 이르는 여러 형태를 갖고 있는데, 반복적으로 가스라이팅을 경험하면 자기확신을 할 수 없게 되며, 자아 형성과 확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작품은 가스라이터 혹은 가스라이티로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가스라이팅 현상을 무용작품으로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위안을 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하나의 창작 무용공연을 통해 ‘가스라이팅’ 현상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올바른 인식 정립의 기회를 주고자 하였으며 무엇보다 피해를 예방하고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숙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어떤 표현과 기법을 사용해야 대사가 없는 무용공연을 통해 보는 사람들의 공감을 가장 잘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