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과 목어의 이미지를 응용한 작품 연구

Abstract

단청의 일반적 이미지는 건물의 벽이나 천장, 기둥 등에 그림이나 여러 문양을 그려서 색칠하는 것으로, 건축물의 장식적 이미지와 정형적이고 다양한 문양구성과 색채대비에서 오는 전통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목어는 나무로 물고기 형상을 만든 것으로, 불법을 전하는 의식도구인 불전사물(佛殿四物) 중 하나이다. 속을 파내고 막대기로 두드리면서 생겨나는 공명(共鳴)의 울림은 수중(水中)중생들에게 한없는 해탈의 마음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항시 부지런히 도를 닦으라는 수행의 중요성으로 더 나아가 불법의 진리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이것들은 전통적이고 기복적인 상징성 등으로 한국적 삶과 감성에 친근한 회화적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전통회화로의 발전보다는 오히려 문화 공예품이나 일상용품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 등으로 예술창작에 응용되며 발전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전통회화를 공부한 본인에게 단청과 목어는 조형적 특성과 전통색채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을 토대로 의장(意匠)적이고 불구(佛具)적인 이미지를 넘어 현대회화로 발전해나가는 꿈을 꾸게 한다. 전통적인 소재와 이미지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상징성들을 주관적인 감성과 융합하여 표현해나가는 작업과정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새로운 이미지 창출에 대한 실험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현대회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시각과 감성으로 전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시대적 미의식을 찾아가는 길이며, 이것이 본인의 작품이 탐구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