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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 활자본 잡가집의 출판콘텐츠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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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20세기 전반 출판된 활자본 잡가집들의 출판 양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활자본 잡가집은 20세기 초부터 상업적 목적을 가지고 출판된 노래책으로 당대 대중에 유행한 노래인 ‘잡가’의 노래 가사를 수록하고 있다. 이렇게 대중가요로서 유행한 잡가의 노래 가사를 수록한 활자본 잡가집이 잡가 연구의 중요 자료라는 사실은 모두 공감하고 있으나 이런 활자본 잡가집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었다. 또 활자본 잡가집을 망라한 자료집이 출판된 2002년 이후 새로 발굴된 활자본 잡가집의 존재들이 밝혀지면서 활자본 잡가집 전반에 대한 연구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현재까지 확인할 수 있는 활자본 잡가집을 망라하고 이를 분석하여 당대 활자본 잡가집의 출판 양상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확인할 수 있는 활자본 잡가집을 모두 모아 정리하였다. 1차로 선행된 연구에서 영인된 자료 목록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자료를 찾을 때 검색 키워드 목록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여러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활자본 잡가집 목록을 점검하고 미발굴된 활자본 잡가집들을 발견하여 ‘새로운 활자본 잡가집 목록’을 완성하였다. 그 결과 활자본 잡가집은 1914년부터 1958년까지 50종이 출판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해방 전을 기준으로 하여 1914년부터 1945년까지 출판된 39종의 활자본 잡가집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분석을 진행하였다.
먼저 활자본 잡가집을 만든 편찬자에 따른 출판 양상을 분석하였다. 39종의 활자본 잡가집 가운데 2종 이상의 다른 활자본 잡가집을 출판한 편찬자는 모두 7명으로 한인석, 이상준, 지송욱, 박영균, 박승엽, 강의영, 유근익이었다. 이들은 모두 2종 이상의 활자본 잡가집을 출판하였으며 활자본 잡가집을 출판할 때마다 변주를 주어 출판하였다. 또 박건회, 복전정치랑(福田政治郞), 이종정, 김태식, 홍종기는 각각 박승엽, 한인석, 지송욱, 강의영의 활자본 잡가집의 수록곡을 차용하거나 복제하고 여기에 새로운 표지를 붙여 출판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또 1회만 활자본 잡가집을 출판한 것은 노익형, 현공렴, 남궁설, 왕세창, 고유상, 김귀희, 노익환, 듸-제-핸드포드, 미리영, 신명균으로 이들은 각각 개성이 담긴 1종의 활자본 잡가집을 출판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편찬자에 따른 활자본 잡가집 전반을 확인한 결과 활자본 잡가집 수록곡의 편집 양상이 잡가만 수록된 것, 잡가에 전통 가창곡이 첨가된 것, 잡가에 유행창가가 편입된 것으로 나누어 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활자본 잡가집의 수록곡에 따른 편집 양상을 살펴보았다.
먼저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한 ‘전통 가창곡’이 수록된 것부터 살펴보았다. 전통 가창곡은 잡가보다 이른 시기부터 불린 가곡창과 시조창이 있는데 활자본 잡가집에는 시조창만 수록된 것, 시조창과 가곡창이 수록된 것으로 나뉘어 있었다. 전통 가창곡 가운데 시조창만 수록한 것은 시조창이 가곡창보다 부르기 쉽고 가곡창보다 대중적으로 향유되었기 때문에 구분하여 수록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조창 첨가 잡가집’으로 시조창이 수록곡의 순서가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잡가와 함께 불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통 가창곡인 가곡창과 시조창이 모두 수록된 것은 ‘시조창과 가곡창 첨가 잡가집’으로 모두 12종에 이르렀다. 이는 수록곡 편집 양상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가곡창은 무리를 이루어 제일 앞이나 제일 뒤에 수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수록된 잡가는 158곡에 이르는데 ‘시조창’만 수록한 것보다 많은 수의 잡가가 수록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활자본 잡가집에 당대 새롭게 유행한 유행 창가가 편입된 ‘유행 창가 편입 잡가집’을 살펴보았다. 여기에는 잡가를 수록하면 서 몇 곡의 유행 창가를 편입시킨 2종의 활자본 잡가집이 있었다. 여기에는 유행 창가를 수록하고 있으나 유행 창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고 소수의 유행 창가를 편입시켜 당대 유행하는 노래를 함께 수록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유행 창가를 편입시키면서 ‘전통 가창곡’도 함께 수록한 것도 있었다. 여기에는 앞서 ‘전통 가창곡 첨가 잡가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조창만 수록한 것과 시조창과 가곡창을 모두 수록한 것으로 나뉘었는데 유행 창가를 편입시키고 시조창도 첨가한 것 3종, 유행 창가를 편입시키고 시조창과 가곡창을 첨가한 3종으로 나뉘었다.
마지막으로 전통 가창곡이나 유행 창가가 수록되지 않은 나머지 활자본 잡가집을 모두 ‘잡가 단독 수록형 잡가집’으로 보았다. 이 안에는 잡가를 비롯하여 가사, 단가도 포함되어 있다. 수록곡의 제목이 변주되어 나타나는 점으로 미루어 이는 당시 ‘잡가 대중가요’로 불리웠음을 보여주므로 이를 모두 ‘잡가’로 보았다. 이에 해당하는 활자본 잡가집은 10종이었는데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잡가는 모두 179곡으로 수록곡에 따른 편집 양상 가운데 가장 많은 잡가가 수록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활자본 잡가집의 수록곡 양상을 다양하게 분석한 결과 20세기 전반 활자본 잡가집은 시대 흐름에 따라 변모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먼저 1914년에는 활자본 잡가집 출판이 처음 나타났는데 각각 서도와 경성으로 양분되어 출판이 이루어졌다. 당시 서도와 경성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도에서 출판된 활자본 잡가집은 서도 노래를 중심으로 수록하고 경성에서 출판된 활자본 잡가집은 경성 노래를 중심으로 수록하여 출판하였던 것이다. 이후 1915년부터 1916년까지는 잡가집 출판의 폭발적 증가기로 이 기간 동안 10종에 이르는 새로운 활자본 잡가집이 출판되었다. 이 시기 활자본 잡가집들은 당대 유행곡인 잡가를 같은 소재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개성있는 활자본 잡가집을 출판하였다. 그러나 1917년부터 1922년까지는 기존에 출판된 활자본 잡가집을 차용하거나 복제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활자본 잡가집이 만들어졌다. 기존 출판물의 차용과 복제가 이루어진 것은 기존과 유사한 활자본 잡가집을 만들어 출판하여도 대중들의 수요가 지속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활자본 잡가집의 침체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비슷한 활자본 잡가집 출판과 더불어 유행 창가라는 새로운 대중 가요 장르가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맞추어 활자본 잡가집 시장은 개별적 특수성이 가미된 기존과 다른 유형의 활자본 잡가집을 출판하였다. 이것이 1923년부터 1945년에 이른다. 이 시기 동안 출판된 활자본 잡가집에는 유행 창가가 수록되거나, 단가류가 대거 실리거나, 연주법, 악보가 실리는 등 기존의 활자본 잡가집과는 다른 출판 양상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활자본 잡가집 출판을 이어갔다.
이렇게 20세기 전반 활자본 잡가집을 분석한 결과 출판콘텐츠로서 잡가가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세기 전반은 본격적인 상업 출판이 시작되고 대중을 위한 출판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였다. 즉 여러 출판물이 쏟아져 나오는 이 기간 동안 활자본 잡가집은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출판될 만큼 대중에게 매력적인 출판콘텐츠로 작용한 것이다. 또 잡가는 활자본 잡가집뿐만 아니라 유성기 음반이나 방송을 통해 불리는 등 당대 여러 매체를 통해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활자본 잡가집은 유성기 음반이 만들어지기 전의 것으로 구술로 전승되던 잡가의 가사를 기록․정리하는 작업을 선행할 수 있게 해주었다. 더불어 유성기 음반이나 음악 방송의 경우 시간 제한에 따른 곡의 선택이나 노래 가사의 수정이 있었던 반면 활자본 잡가집은 당대 대중들이 선호하는 노래 가사를 되도록 많이 수록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잡가의 노래 가사를 보전하고 있다는 의의가 있다.
이처럼 본 논문에서는 20세기 전반 출판된 활자본 잡가집의 출판콘텐츠화 양상을 분석하여 활자본 잡가집이 당대 대중의 잡가에 대한 기호 변화가 반영된 성공적 콘텐츠물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Author(s)
김지혜
Issued Date
2020
Awarded Date
2020-02
Type
Thesis
Keyword
잡가잡가집활자본출판콘텐츠전통 가창곡시조창가곡창유행 창가출판한인석이상준지송욱박영균박승엽강의영유근익이종정왕세창고유상김귀희김태식노익형미리영현공렴남궁설박건회홍종기신명균20세기
URI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6039
Affiliation
한성대학교 대학원
Advisor
신경숙
Degree
Doctor
Publisher
한성대학교 대학원
Appears in Collections:
한국어교육학과 > 1. The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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