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작품 「접촉사고」에 관한 연구
- Alternative Title
- 범용인공지능 AGI와의 접촉에 대한 사유의 무용 작품 「접촉사고」를 중심으로
- Abstract
- 본 연구는 무용 작품「접촉사고」를 중심으로, 인간과 범용 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간의 관계 가능성을 신체 언어를 통해 탐색하고자 하였다. 기술이 단순히 인간의 능력을 보조하는 도구를 넘어서, 감각과 정서, 대화와 반응을 수반하는 하나의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한 지금, 예술은 이러한 변화된 관계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인지하고 접촉할 수 있는지를 사유하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본 작품은 AGI를 지능적 기능을 가진 기술로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동등한 관계의 파트너 로 설정하며, 무대 위에서 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만나고 닮아가며, 때로는 어긋나고 충돌하는지를 안무 언어로 풀어낸다.
「접촉사고」는 인트로와 세 개의 주요 장면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장면은 관계 이전의 상태(감지), 접촉의 시도(닮음과 어긋남), 관계의 긴장과 균열 (분리와 조율), 그리고 열린 결말(포옹과 지배의 모호성)이라는 구조적 흐름을 따른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한 플롯 중심의 구성이나 감정적 연출에서 벗어 나, 관계의 미세한 긴장과 흐름의 감각을 움직임과 거리, 정지와 속도, 응시와 피드백을 통해 드러낸다. 무대 위에서는 두 무용수가 등장하지만, 인트로에서는 인간만이 홀로 출연하며, 이후 AGI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접촉과 감응의 관계가 시작된다.
안무 구성은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의 우연성 기법을 응용하여 일부 장면에서 비결정적인 동작 구조와 감각 기반 즉흥성이 혼재되도록 구성 하였고, 이는 관계라는 것이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순간적으로 구성되고 해체 되는 리듬임을 시사한다. 음악은 작곡가 퀵스타(Quickstar)가 작품 전체를 위해 새롭게 제작하였으며, 자연의 소리, 기계음, 아기 울음소리 등을 활용해 정서적 안정과 긴장,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이질적 결합을 음악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무대 연출에서 군복 형태의 의상은 존재의 익명성과 위장을, AGI 의 무용수가 착용한 장갑은 기능과 역할의 상징을 드러내며, 인간의 팔에 부착된 스마트폰 홀더 안에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ChatGPT 음성 인터페이스는 기술이 무대 위 ‘또 하나의 등장인물’로서 작동하게 되는 장면을 구현한다.
본 연구는 작품 분석을 통해 인간과 AGI가 무대 위에서 동등하게 질문하고 응답하며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실험함으로써, 예술이 기술과 맺을 수 있는 새로운 관계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질문,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만남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기술은 도구인가, 혹은 타자인가?”는 기술의 발전이 예술가에게 던지는 물음이며, 동시에 동시대 인간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재정의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유의 출발점이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기술과 신체,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서 예술이 어떻게 ‘관계’를 상상하고 실현하는지를 무용을 통해 구체화한 사례로서, 향후 AGI를 동반자로 삼는 예술 창작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고자 한다. 또한 무 용이라는 신체 예술이 기술적 존재와의 접촉을 통해 감각적 언어를 확장하고, 관계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예술적 차원에서 제안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 Author(s)
- 김혜연
- Issued Date
- 2025
- Awarded Date
- 2025-08
- Type
- Thesis
- Keyword
- AI; 무용; 범용 인공지능(AGI)
- URI
- http://dspace.hansung.ac.kr/handle/2024.oak/10445
- Authorize &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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